저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인 심장판막의 이상이 있고 부모님의 고혈압과 당뇨 가족력도 있어,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졌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MBA 학업을 병행하던 시기에는 두 번이나 실신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에 참여하면서 스트레스까지 더욱 커지자,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모두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싱, 펜싱, 태권도처럼 성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다가 '성인 태권도'를 검색해 CHA태권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태권도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던 저는 상담하면서 물었습니다.
“47세인데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초보반은 몇 시에 하나요?”

그렇게 2023년 5월 13일, 47세의 나이에 흰띠를 매고 태권도를 시작했습니다.

❤️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머릿속이 조용해졌습니다

이전에 해본 필라테스나 러닝머신은 몸을 움직이면서도 회사 일과 집안일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태권도는 달랐습니다.

태극 1장부터 품새를 하나씩 누적해서 익혀야 하고, 운동하는 동안 계속 다음 동작과 방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딴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수련에 몰입하게 됩니다.

2001년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20년이 넘도록 늘 회사 일과 집안일로 머릿속이 복잡했던 저에게, 태권도 수련 시간은 처음 경험하는 '머릿속의 리셋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운동을 하고 나서
“아, 운동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흰띠에서 시작해 하나씩 목표를 이루는 즐거움

태권도에는 작은 목표가 계속 생깁니다.

도장 내 정기 승급심사를 준비하고, 단을 따기 위해 승단심사에 응시하면서 띠의 색과 나의 단계가 하나씩 바뀝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렇게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험을 보고, 결과를 얻는 과정은 생각보다 큰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저보다 젊은 직장인들과 함께 운동할 때는 활력을 얻었고,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꾸준히 수련하며 절도 있는 품새를 보여주실 때는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오래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 3년 후, 몸도 달라졌습니다

태권도를 시작하고 식습관도 함께 바꾸면서 68kg에서 58kg까지, 약 10kg을 감량했습니다.

건강에도 기분 좋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에서 검사를 받아왔는데, 올해 정기검사에서는 이제 큰 종합병원까지 올 필요가 없으니 가까운 병원에서 관리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송되었습니다.

물론 태권도 하나만으로 모든 변화가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태권도에 몰입의 즐거움과 성취감,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활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7세에 흰띠로 시작한 저는 지금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몸이 뻣뻣해도 괜찮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태권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도 흰띠부터 배우면 됩니다.

아이의 태권도 수업을 기다려 본 엄마라면, 이제 한 번쯤은 직접 도복을 입고 흰띠를 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